농장 옆에 주차해 놓은 무려 '4억'짜리 스포츠카 '맥라렌'을 당나귀가 모르고 씹어 먹었다면 자동차 수리비는 누가 내야 할까요?
당나귀 주인? 아니면 남의 농장 울타리 옆에 주차한 차주?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포겔스베르크 지역을 방문한 남성 '마커스 잔'(Markus Zahn)은 농장 울타리 근처에 그의 애마를 세워두고 잠시 볼일을 보러 갔습니다.
얼마 후 다시 차로 돌아온 마커스는 차 뒤쪽에서 무언가 수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을 확인했죠.
쎄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던 마커스는 차 뒤를 확인하러 갔다가 눈앞에 펼쳐진 황당한 상황에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 농장에서 기르던 ‘피투스’라는 이름의 당나귀 한 마리가 차 뒤쪽 범퍼를 깨물어 먹고 있었던 것이죠.
당나귀가 생각 없이 먹어 치우려 한 그의 차는 유명 스포츠카 브랜드인 맥라렌 650S 스파이더로 가격이 무려 30만 유로(4억 1천만 원)에 달합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애마는 범퍼 말고도 차체에 당나귀 이빨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수리비만 4천만 원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자동차 보험 처리를 통해 대부분의 수리비를 충당했지만, 일부 보험 처리가 되지 않은 6천 유로(810만 원)를 마커스의 사비로 내야 했죠.
차도 망가졌는데 자기 돈 까지 내서 억울했던 마커스는 "당나귀가 모르고 한 행동이니 할 말은 없지만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주인에게 나머지 금액을 돌려받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당나귀 주인의 보험사 측은 "농장 옆에 주차를 한 사람의 책임이 크다"며 보상을 거부했습니다.
재판까지 온 이 사건은 며칠 전인 9월 28일 법원이 "당나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주인의 책임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자동차 수리비 6천 유로(810만 원)를 지급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거대한 4억짜리 당근을 씹어 먹은 대가는 나름 가혹했는데요. 결국 수리비 800만원을 물어줘야 해서 화가 난 주인은 당나귀 피투스를 목장에서 30㎞ 떨어진 다른 마을 목장으로 쫓아냈다고 합니다.ㅜ.ㅜ
당시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당나귀가 자동차를 씹어 먹은 이유를, 너무 배가 고파 주황색만 보고 당근으로 착각한 것으로 결론 내렸는데요. 이 소식을 들은 독일사람들은 4억짜리 차를 타는 부자가 가난한 농부를 상대로 겨우 800만원을 받아냈다고 쪼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래나 저래나 당근 냄새가 나서 먹어 본 것인데, 난데없이 쫓겨난 당나귀만 억울하지 않을까 싶은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
↓재밌는 글은 ♡하트 꼭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