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사는 검비(Gumby)는 활발하고 여기저기 싸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떠돌이 개였습니다. 여느 개들처럼 산책을 무척 좋아하죠. 지난 몇 년 동안 거리를 전전하면서, 검비는 '나 홀로 산책'의 고수가 되었습니다.
5살 정도 되었을 무렵, 도로 위를 떠돌던 검비는 어느 동물 보호 단체에 구조됩니다. 보호소 직원들은 예쁘고, 건강하고, 성격도 다정한 검비가 쉽게 새로운 가정을 찾을 수 있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예상은 딱 들어맞았는데요. 얼마 안 가, 검비는 한 가정에 입양되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가정에서의 삶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검비가 입양된 집에서 탈출해 다시 보호소로 돌아온 겁니다.
이후 몇 년 동안, 검비는 입양되고, 탈출하고, 보호소로 돌아오길 반복합니다. 입양한 가족들도 몰래 가출하는 검비를 어떻게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검비가 보호소로 자꾸만 돌아오는 이유를 누구도 몰랐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직원들 중 검비를 눈여겨보던 한 직원이 그 미스터리를 밝혀냈는데요. 검비는 단순히 재미로 계속 탈출하고 보호소로 온 게 아니었습니다.
사실 순하고 착한 면이 남달랐던 검비는 겁에 질린 유기 동물 친구들이 보호소에 새로 들어올 때마다 따뜻하게 위로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검비가 보호소로 돌아오면 이런 행동을 반복한다는 걸 한 직원이 알아냈죠.
말하자면 검비는 다른 동물을 돕기 위해서 계속 입양된 가정에서 탈출을 했던 겁니다. 마치 자신이 보호소에서 할 일이 남아있단 듯이 말이죠.
결국 보호소는 검비를 입양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검비가 있고 싶은 곳에 자유롭게 있을 수 있도록 내버려 두기로 했죠. 임시 보호소 직원이 된 검비에게 업무도 맡겨졌습니다! 검비는 2주에 한 번, 아픈 새끼고양이들을 돕기 위해 수혈하고 있습니다.
의심의 여지없이, 검비는 정말 마음이 태평양처럼 넓은 개입니다.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진 못했지만, 다른 개들이 마음씨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검비에게 있어, 이 보호소는 새로운 가족이나 다름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덕분에 최근에는 소방관달력에도 출현했습니다. 검비의 출연료는 유기반려동물을 위한 자선기금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친구들을 위해 날마다 열심히 일하는 검비를 먼 곳에서나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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