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때때로 자신의 반려동물과 말이 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눈빛, 표정, 행동으로는 다 전하지 못한 진심을 '언어'로 정확히 전달하고 싶기 때문인데요.
만약 반려동물과 대화가 가능하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우리는, 혹은 반려동물들은 마지막 순간 서로에게 무슨 말을 남길까요?
오늘은 반려동물의 '마지막 인사'를 들을 수 있었던 한 앵무새 주인의 사연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앵무새는 평균 수명이 20년이지만 종에 따라 80년을 살기도 하는 '장수 동물' 중 하나죠. 긴 수명만큼 앵무새를 반려동물로 택할 경우 큰 책임이 따르기도 합니다.
사연의 주인공인 영국의 한 부부에게도 '타부'라는 이름의 앵무새가 있었습니다. 부부는 슬하에 자식이 없어 타부를 마치 친자식처럼 여겼는데요.
세월은 흘러 할아버지가 숨을 거두면서 가족은 할머니 니나 모르간(Nina Morgan)과 타부 단 둘만 남게 됐습니다.
의지할 곳이라고는 타부뿐이었기에 할머니는 녀석을 더욱 아끼고 소중히 여겼죠.
무려 '55'년을 함께 동고동락하며 우정을 쌓던 어느 날, 타부는 잠이 들기 전 할머니에게 작은 소리로 "안녕, 잘 가"라고 인사합니다.
평소 워낙 말을 잘하던 타부였기에 할머니는 그저 평범한 저녁 인사로 받아들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할머니는 평온한 표정으로 세상을 떠난 타부를 발견합니다.
그제야 할머니는 전날 밤 들었던 "안녕" 한 마디가 영원한 이별을 준비하는 타부의 마지막 인사였다는 것을 깨달았죠.
평소 타부는 개나 고양이가 지나갈 때마다 ‘웡웡’ 또는 ‘야옹’ 소리를 흉내낼 줄 알았고, 니나가 나이가 들어 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되자 집 벨소리가 울리면 대신 ‘니나’라며 이름을 부르기도 했었는데요.
니나 할머니가 바라보면 “안녕, 내 사랑”(Hello, My darling)이라고 말했고, 외출할 때에는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잘 가, 안녕, 또 봐”(Cheerio, Bye, See you soon)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니나 할머니는 “매우 똑똑하고 현명한 새였다. 난 한 번도 내 앵무새에게 말하는 법을 가르쳐 준 적이 없었고 모든 것을 스스로 배웠다.”고 합니다.
이어 “새가 죽기 전날 밤 내가 침실로 향할 때 내게 ‘잘 가, 안녕’이라고 말했다. 이게 마지막 말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상심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니나 할머니는 "타부는 머리가 좋아서 자기가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던 것 같다"며 "평소 하던 인사와 조금 달랐는데 이를 눈치 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55년을 함께 산 주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간 앵무새 타부는, 집 앞 정원에 고이 묻혀 지금도 할머니의 곁을 지키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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