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라면 다들 어느날 갑자기 이유없이 코와 목이 헐거나, 피부가 따갑다고 느낀 적 있을 것이다.
근데 어쩌면 그 주범은 화장실 청소할때 '락스'를 사용하면서 문을 열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산성세제와 함께 사용하게 될 시에는 폭발위험까지 있다고 하는 '락스 염소가스'의 비밀을 파헤쳐 위험한 청소를 피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염소가스의 위험성
2014년 식당을 청소하던 어른 5명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던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청소 도중 바닥에 뿌린 세정제(주성분 차아염소산나트륨) 속에 든 염소가스가 증발하면서 생긴 가스중독 사고였다.
가정에서 욕실이나 베란다 등을 청소할 때 사용하는 '락스' 세정제 중에는 염소가 든 것들이 적지 않다. 염소는 소독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소는 휘발성이 무척 강해서 순식 간에 기화해 염소가스로 바뀌는데 이를 코로 들이 마시면 코가 헐거나 기관지 염증 등 호흡기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호흡곤란 증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염소가스 노출 시 후각 잃을 수도 포도막염·천식 증상도 악화시켜
염소가스는 '락스'를 그대로 욕실 바닥 등에 뿌리면 발생한다. 또 산(酸)이 주성분인 다른 세정제인 '옥시싹싹-욕실용'이나 '찌든 때 & 비누때' 등과 락스를 함께 사용해도 두 제품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염소가스가 나온다. 락스를 식초나 염산 등과 함께 사용해도 염소가스가 발생한다.
특히 화장실 욕실 등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시판 중인 세정제를 사용하면 염소가스 중독 가능성이 있다. 평소 작업장에서 염소가 든 제품을 오래 사용한 사람은 이런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난다.
염소가스에 오래 노출되면 후각을 상실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2005년 대한산업의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0년간 모 기업에서 하루 8시간씩 차량 부품 도장과 세척 작업을 하면서 염소가스에 노출됐던 50대 남성과 여성 2명이 후각을 잃었다.
고농도 염소 가스에 짧게 노출돼도 후각을 상실할 수 있으며, 저 농도라도 오래 흡입하면 후각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염소가스 농도가 3~15PPM에서 눈과 점막이 심한 자극을 받으며, 15~150PPM에 5~10분 가량 노출되면 만성 호흡기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염소가스는 호흡기 외에도 피부나 눈 등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감기나 폐렴 등으로 호흡기 점막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 염소가스를 마시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꽃가루나 먼지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욕실 청소 때 염소가스에 노출되면 눈이 붓고 심하게 눈물이 나는 등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염소가스는 눈에 생기는 포도막염도 악화시킨다.
락스 세정제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화장실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노출이 될 경우에는 위험하므로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끼고, 욕실 청소를 할 때는 환기가 잘 되도록 문을 열고 환풍기도 꼭 튼다. 또 세정제를 욕실 바닥에 그냥 뿌리지 말고, 물에 타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염소가 든 세정제로 청소하면 욕실 바닥에 염소가 남을 수 있으므로 청소를 마친 뒤 뜨거운 물을 뿌려 잔류 염소를 빨리 날려야 한다.
염소가스에 의한 피해는 가스에 노출되는 짧은 순간에 발생하므로 청소 중에 눈이나 피부, 호흡기가 따갑다고 느끼면 청소를 중단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만일 욕실 청소 후 호흡이 곤란하거나, 심하게 어지러운 경우 병원에 가서 염소가스 중독 여부를 체크해봐야 한다.
좋은 글에는 ♡하트 꼭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