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일본, 독일의 한 물리학자가 도쿄에서 순회강연 중이었습니다.
당시 이 물리학자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이듬해로, 과학계 밖에서도 그의 명성이 커지고 있던 시기였는데요.
눈치챘겠지만, 바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순회강연차 방문한 일본 도쿄의 임페리얼 호텔에 머물 던 중이었습니다.
당시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방으로 전보를 전하러 온 한 호텔직원에게 쪽지 2장을 건넵니다. 그런데 쪽지를 준 이유가 재밌는데요.
호텔직원에게 줄 팁이 없자 직접 독일어로 두 장의 쪽지를 써 건넸던 것입니다.
△ 마릴린먼로 등의 유명인이 거쳐간 120년이 넘은 도쿄 임페리얼 호텔 (1923년 사진)
당시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유명세를 인식하고 있었는데요.
호텔직원에게 "아마도 당신이 운이 좋다면 이 메모는 평범한 팁보다 훨씬 더 가치가 크게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 95년이 지난 후 이 쪽지는 여러 루트를 거쳐 예루살렘으로 가게 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인슈타인 콜렉션이 있는 히브리 대학이 있는 곳이죠.
그리고 엊그제인 24일이죠. 이 수상한 쪽지가 경매에 나오게 됐는데요.
원래 쪽지는 경매 시작 전 5천∼8천달러(570만∼900만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원래 경매 시작가는 2천 달러(230만원)에 불과했는데요. 그랬던 이 낡은 쪽지가 25분 만에 130만 달러까지 가격이 뛰어올랐다고 합니다. 결국 경매는 130만 달러(14억 7천만원)에 낙찰돼고 맙니다.
아인슈타인이 썼으니 뭔가 굉장히 중요하고 획기적인 내용 때문에 이런 거액이 오고 갈 거라 생각이 되는데요.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쪽지에는 "조용하고 소박한 삶은 끊임없는 불안에 묶인 성공을 좇는 것보다 더 많은 기쁨을 가져다준다"고 썼다고 합니다. 짧은 3줄 짜리 문장이죠.
다른 쪽지에는 "뜻이 있는 곳에 있는 곳에 길이 있을 것이다"라는 썼고요. 이건 겨우 한 줄짜리 문장입니다. 이 한 줄 짜리 쪽지도 2만 달러(2천200만 원)에 팔렸습니다.
근데 사실 당시 아인슈타인은 팁을 주지 않아도 됐었습니다. 일본에선 팁 문화가 없으니까요. 당시 직원도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아인슈타인이 꼭 주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작은 실랑이 끝에 받은 쪽지가 엄청난 가치를 가진 보물이 되긴 했습니다만..연구자들은 이 쪽지는 과학적인 가치는 없다고 합니다. 당연이요. 대신 한 천재 물리학자의 개인적인 신념을 엿볼 수 있는 기회여서 그래도 14억원에 팔린 게 아닐까 싶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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