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딸기 먹을 때마다 일본에 돈 낼 뻔한 사실 아시나요?
2000년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딸기는 일본 딸기 품종인 '아키히메'와 '육보'가 대부분이어요. 이걸 빌미로 일본 정부는 전문 변호인단을 꾸려 매년 한국에 딸기 종자 사용료를 60억씩 받아가려고 했어요.
이를 보다 못해 화가 난 '논산농업기술원'에서 토종 딸기종자 개발에 박차를 가했는데 그렇게 2005년에 내놓은 국산 딸기 종자가 바로 '설향' 이에요.
하지만 설향은 초기에 그대로 사장될 뻔 했는데요.
딸기 농민들이 키워보니 과육이 너무 물러서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어요. 과육이 무르면 유통과정에서 상처가 많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마침 지나가던 논산 딸기 연구회 회장이 훈수를 뒀어요. 일본산 품종 키우듯이 물을 많이 주지 말고, 물을 조금씩 나눠서 주면 괜찮다는 말이었죠.
이 기적같은 말 한마디로 설향 품종이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고 물을 조금만 주니 당도도 높아지는 놀라운 비밀까지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일본에서는 난리가 나요. 한국 같은 나라가 어떻게 딸기 종자를 개발하겠냐며 사용료 내기 싫어서 사기치고 있다고 트집을 잡기 시작한 거에요.
일본은 한국에게 설향에 대한 연구자료를 내놓으라고 항의를 했고 우리는 자신있게 설향 종자를 일본으로 보내요. 그리고 일본에서 유전자 검사까지 해본 결과!
한국이 자체적으로 만든 품종이 밝혀지자 일본은 갑자기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답니다. ㅎㅎ
일본 딸기보다 꿀맛인 설향이 인기를 끌자 그전까지 마트 과일코너 80%를 장악했던 일본산 딸기를 밀어냈어요. 세계 딸기 수출국 5위에도 올랐고요. 지금 일본산 딸기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어요.
하지만 설향이 우수한 품종이라고 해서 모든 농가가 설향만 기르건 좋지 않대요. 전세계 바나나 품종이 딱 하나라서 멸종 걱정을 하는 것 처럼요. 그래서 설향을 이은 새 품종으로 죽향, 금실, 킹스베리, 만년설도 나와 있대요.
우리가 먹는 딸기에 이런 비화가 숨어있었다니! 오늘따라 국산 딸기가 대단해 보이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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