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은행나무가 노란 빛을 더해가며 가을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은행 열매가 발에 밟히면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도 하지만, 잘만 먹으면 천식 환자의 폐 건강에 도움을 주는 귀한 약이 되는데요. 은행 열매는 폐기능을 강화시켜주고 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있으며, 은행잎 추출물은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약재로 쓰이는 등 은행 열매와 잎은 몸에 아주 이롭습니다.
다만 은행이 건강에 좋아도 가로수로 심어놓은 은행나무를 몽둥이로 두들기거나 흔드는 등 함부로 열매를 따서는 안 됩니다. 해당 지자체의 재산이므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거든요. 땅에 이미 떨어져 있는 열매를 줍는 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오늘은 가을 은행으로 챙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생활 건강법 5가지를 소개합니다.
1. 볶아먹는 은행열매는 폐기능 강화
은행 열매는 폐결핵, 천식 환자의 폐기능을 강화시켜주며 기침, 가래 증상을 완화해줍니다. 요즘 같이 감기 환자가 많은 계절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데요. 폐 기운을 북돋워 피로를 완화시켜주기도 하며 결핵 치료제로도 사용되는데 기름에 볶거나 꿀에 재운 은행을 매일 복용하면 기침이 멎고 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고혈압인 사람에게 혈압을 낮춰주는 효능도 있습니다.
2. 야뇨증에 좋은 가을 은행
은행은 야뇨증이나 다뇨증에 효과적이어서 잠들기 3~4시간 전에 구운 은행 4~5알을 꾸준히 먹으면 좋습니다. 옛날에는 가마 타고 시집가는 신부가 떠나기 전 구운 은행 10여 알을 먹이면 무사히 시댁에 도착했다고 했을 정도지요
3. 은행잎 추출물은 혈액순환개선제
은행잎을 끓였을 때 나오는 징코민이란 성분은 혈액순환, 기억력-집중력 증진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한방의학에서 약재로 많이 활용됩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직접 섭취하기는 힘든데요. 그래서 은행잎 추출물이 함유된 혈액순환 개선제를 일반의약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4. 은행나무 분재로 공기정화
집에 은행나무 분재를 두고 키우면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집안 공기가 맑게 정화됩니다. 은행나무의 강한 살균 작용이 공해 물질을 정화하고 곰팡이, 바이러스 등을 죽이거나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은행나무는 이미 공기 정화 능력을 인정받아 가로수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5. 은행잎 스타킹에 넣어 바퀴벌레 퇴치
햇빛에 바짝 말린 은행잎을 스타킹 같은 그물망에 넣어 바퀴벌레가 자주 나타나는 장소에 넣어 두면 바퀴벌레가 사라집니다. 은행잎 안에 있는 플라보노이드라는 살균, 살충 성분 때문이죠. 이 성분은 바퀴벌레 뿐 아니라 다양한 벌레의 유충, 식물에 기생하는 곰팡이, 바이러스 등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작용도 합니다. 잎을 말려 책갈피로 쓰면 벌레로 인해 책이 좀먹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은행의 부작용
날로 먹거나 너무 많이 먹으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열매 안에는 청산가리 독 성분인 시안화합물이 있기 때문에 조리를 하지 않거나 너무 많이 먹을 경우 독성으로 인한 중추신경 마비 같은 부작용이 올 수 있어요. 성인은 10개 이하, 어린이는 하루 3~5개를 넘지 않게 먹는 게 적당합니다. 은행은 기름을 두른 팬에 굵은소금과 함께 볶으면 껍질이 쉽게 벗겨집니다. 영양밥이나 갈비찜 등에 고명으로 쓰면 약방의 감초 역할을 두둑이 합니다. 은행을 찹쌀과 곱게 갈아 은행죽을 쑤거나 찹쌀가루와 반죽하여 은행 단자로 즐겨도 좋습니다.
이상으로 가을 은행으로 챙기는 생활 건강법을 알려드렸습니다. 모두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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