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7일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은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을 하루 만에 가감 없이 쏟아 부은 만큼 아쉬움과 함께 후련함을 느낄 것이다.
이렇듯 수능은 예나 지금이나 전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하는 '국민 시험'이다. 그러나 그런 긴장감에도 초연하게 시험을 치른 이들이 있으니 그들은 바로 '역대 수능 만점자'들이다. 이에 그간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역대 수능 만점자 소감 5가지를 모아봤다.
1. 1999학년도 한성과학고등학교 오승은 양
오승은 양은 대입 사상 처음으로 400점 만점을 받은 주인공이다. 오 양은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가수 HOT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HOT가 뭐죠?"라고 대답해 화제가 됐다. 또한 "어떻게 만점을 받을 수 있었냐"는 질문에 "모르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오 양은 MIT 생물 물리학과 박사학위를 거쳐 하버드 의대 시스템 생물학과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활동 중이다.
2. 2009학년도 환일고등학교 박창희 군
역대 최고 난이도로 꼽히는 2009학년도 수능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박창희 군. 박 군은 "(특히 그 해 어려웠던) 수리 문제를 풀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인터뷰 질문에 "40분 동안 문제를 풀고 남은 시간은 친구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줄까 고민했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3. 2013학년도 강원 원주고등학교 이민홍 군
약 67만 명의 응시생 중 당당히 만점을 받은 이민홍 군은 KBS '1대 100'에 출연해 훈훈한 외모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군은 자신의 공부 비법을 "그냥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수능에 대해 "(찍은 것 없이) 다 풀어서 맞췄다"며 "아는 게 나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4. 2015학년도 부산 대연고등학교 이동헌 군
2015학년도 수능 만점자 이동헌 군은 수능 점수 발표 이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로 더 화제가 됐다. 이 군은 "저는 입시 제도에 불만이 많은 학생"이었다며 "수능 만점으로 남보다 더 많은 기회가 올 수도 있지만 모순적인 사회를 바꾸고자 했던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당찬 포부로 눈길을 끌었다.
5. 2016학년도 청주 세광고등학교 서장원 군
지난해 수능 만점을 거머쥔 서장원 군은 "제대로 풀지 못한 문항이 없어 마지막 교시 시험을 치르고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고 전했다. 서 군은 "시험은 망칠 수 있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미 청주에서는 소문난 실력파로 서 군은 앞서 EBS '장학퀴즈'에 출연해 5연승을 거쳐 왕중왕전과 제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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