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솔로에게 크리스마스는 그저 공휴일 혹은 기독교의 연중행사 일 뿐이지만, 커플에겐 1년 중 가장 기대되는 날이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연인들이 많이 싸우기도 하는 날이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중 안 주느니만 못한 '센스 없는 선물'도 한 몫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고심 끝에' 준비한 선물이 ‘넌센스없어!’ 소리 듣지 않도록 크리스마스에 피해야 할 선물 5가지를 정리해봤다.
1. 크고 비싸기만 한 꽃다발
아름답고 낭만적이라 생각하고 준 꽃다발은 실용성을 추구하는 요즘의 트렌드와 맞지 않다. 또 각종 행사가 있는 연말연시에는 꽃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져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되는 선물이다.
2. 1천 마리 종이학
"종이학 1,000마리를 접어 그녀에게 고백하면 사랑이 이루어질 거야"라는 소리를 하면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 것이다. 종이학은 낭만이 넘쳤던 80년대 저유가 시대에나 진심이 통했던 선물이다. 게다가 접는 시간에 비해 선물 받는 사람의 반응이 좋지 못한 '가성비'가 안 좋은 선물이다. 요즘은 이미 만들어진 종이학을 판매하기도 한다.
3. 커다란 곰인형
당신의 연인은 미취학아동이 아니다. 대형 곰인형은 5만 원이 넘는 가격도 문제지만 선물을 받은 후 집으로 돌아갈 때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으로 느끼게 된다. 나의 연인이 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여도 이 대형 곰인형을 주는 순간 '동공지진'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 무려 직접 만든 수제 쿠키
정성 들여 반죽을 해 오븐에 넣고 설레는 마음으로 쿠키가 구워지길 기다린다. 그러나 직접 구운 쿠키를 받은 그의 가슴도 당신이 만든 쿠키처럼 시커멓게 탈 것이다. 파티쉐가 아니라면 직접 구운 쿠키는 자제하자. 맛있는 음식은 전문 요리사에게 맡기고 이 날은 연인의 눈을 바라보는데 집중하자.
5. 정성‘만’ 가득한 손편지
요즘 '손편지'를 쓰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IT기기를 통해 사랑을 속삭인다. 이날만큼은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쓴 사랑 넘치는 연애편지를 쓰고 싶단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만 담긴 손편지를 꺼낼 때 그 사람은 '나에게 돈 쓰는 것이 아까운가?'라는 심각한 오해를 할 수도 있다.
사실 정성과 사랑만 가득하다면 그 선물이 무엇이건 중요하지 않다. 크리스마스는 그 자체만으로 행복한 날이어야 한다. 하지만 조금만 센스를 발휘해 사랑하는 연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