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잠자리에 들었을 때 발을 어떻게 했는지 한번 떠올려보세요.
혹시 발이 이불 밖으로 빼꼼 나와있지 않았나요?
정확히 맞췄다고 놀랄 필요 없습니다. 보통 많은 분들이 발을 내밀고 자는 이유가 몸에 열이 많아 그렇다고 알고 있는데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우리는 왜 발을 내밀게 되는 걸까요? 그 이유와 놀라운 효과를 알려드립니다.
발을 이불 밖으로 내미는 이유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수면과학자들 말에 따르면 우리 몸은 피곤해지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뇌에 잠을 잘 시간이란 신호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때 발이 잠을 잘 오도록 하는 온도 조절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수면과 발의 역할
비밀의 열쇠는 발바닥에 있습니다. 발바닥에는 첫째, 털이 없고 둘째, 체온을 조절하는 특수한 구조의 정맥 조직 '동정맥 문합'(arteriovenous anastomosis)이 있습니다. 이 정맥은 피부의 혈류를 조절해 체온을 차갑거나 따뜻하게 합니다.
그래서 차가운 밤공기가 발바닥에 닿으면 피부 아래의 혈관 온도가 떨어지고, 온도가 낮아진 피가 온몸을 돌면 체온이 내려가면서 뇌에 '잠 신호'를 보내는 거죠. 다시 말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체온을 내리기 위해 발을 이불 밖으로 내밀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체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이 깨어나면서 기억력이 향상됩니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들어야 했던 과거에는 이 메커니즘이 생존에 매우 유용했죠. 그래서 몸이 따뜻해지면 일하기엔 적합하지만, 잠은 잘 오지 않는 것입니다.
이건 다시 말하면, 학생이나 직장인은 낮시간에 발을 따듯하게 해야 능률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어? 두한족열이라고 들었는데..
두한족열이란 한자 들어보셨을텐데요? 머리는 차갑게, 발을 따듯하게 하라는 뜻이죠. 뭔가 이상합니다. 위에서는 발을 차갑게 해야 잠이 잘온다고 했는데 말이죠. 두한족열은 건강을 위해선 전반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밤시간 잠을 잘 때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발을 시원하게 만드려고 하는 것이죠.
무의식적으로 발을 이불 밖으로 내밀었던 이유를 이제 아셨죠! 아무래도 겨울에는 두꺼운 이불에 난방이 더해지면 이불 속에 있는 우리 몸의 온도가 올라가 잠이 잘 오지 않게 됩니다. 그럴땐 발가락을 살짝 내밀어 서늘하게 하라고 말해주세요. 잠이 보약입니다. 오늘은 꿀짬 자시길!
좋은 글에는 ♡하트 꼭 공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