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눈이 왔습니다. 한편에선 출근길 혼잡을 걱정하면서도, 내심 주말 여행을 기다리는 분도 많을텐데요. 이렇게 대설이 오고 나면 더욱 멋지게 변하는 국내 여행지 3곳을 알려드릴게요. 주말에 가족과 함께 시간 내서 1박 2일로 멋진 눈 구경 가보는 것 어떨까요?
1. 눈꽃 만발하는 새하얀 정상에서 마주하는 감동! 덕유산 향적봉
제일 먼저 소개해드리는 겨울 낭만여행지 덕유산은 국가대표급 눈꽃여행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겨울 풍경이 아름다운 전국의 산은 여럿 있지만 그 중 덕유산 향적봉의 설경은 산행객들 사이에 특히 유명합니다. 올해 11월 중순,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일찍 찾아온 첫눈 소식에 덕유산의 설경을 간절히 기다리던 분들이라면 더욱 기대하셨을 거에요.
향적봉의 멋진 풍경을 만나려면 일기예보를 잘 챙겨봐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높은 산이라 겨울 동안 눈이 잦긴 하지만 특히 눈이 내린 후 찾으시면 카메라에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또한 해마다 12월~2월 즈음에는 덕유산 눈꽃축제가 열려 수많은 여행객들이 즐겨찾는 인기스팟이라고 하죠.
관광 곤돌라를 10분만 타면 도착하는 덕유산 설천봉. 설천봉에서도 20~30여분 정도 오르면 향적봉에 닿을 수 있습니다. 약간은 경사진 겨울산임을 감안해 아이젠도 준비하시고요. 그래도 험난한 코스는 아니니 이런저런 걱정은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소복하게 쌓인 눈길을 걷는 동안 나뭇가지마다 켜켜이 쌓인 눈꽃에 분명 반하실 거에요!
향적봉으로 향하는 길목마다에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그곳에서 마주하는 전경 역시 환상적이다 보니 왜 그렇게들 추운 겨울에 덕유산을 찾는지 금방 알게될 거에요. 나무에 핀 눈꽃을 감상하며 오르다 보면 1614m 향적봉에 도착!
정상에 도착해 바위에 서면 순백의 온 세상이 다 내 것 인양 가슴 벅찬 감동이 밀려옵니다. 이 순간만은 날카로운 칼바람도 방해하지 못할 테고요. 흰 세상과 대비되는 파란하늘을 카메라 뷰파인더에 담아보셔도 좋겠네요.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중봉까지 오르는 코스 역시 추천해드립니다. 산속 추위를 견디며 서로 끌어주다 보면 연인과의 사랑도 깊어지겠죠?:)
위치: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411-8
전화: 덕유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3) 322-3174
2. 봄보다 100배 아름다운 겨울 호수풍경, 서산 용유지(용비지)
서산 용유지 하면 개나리와 벚꽃이 만발하는 봄 풍경 명소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벚꽃이 만발하는 풍경 덕분에 전국에서 사진 좀 찍는다 하는 분들에겐 출사지로도 유명하죠. 하지만 봄날에 뒤지지 않는 겨울날의 절경으로도 또한 유명한 곳이 용유지입니다.
서산 용유지는 흔히 용비지로 더 잘 알려진 곳이에요. 저수지 주변으로 자작나무, 메타세콰이어, 편백나무 등이 있어 계절마다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합니다. 숨은 비경을 담으려는 여행객들이 많은 가운데, 실은 이곳이 소들이 풀을 뜯는 목장 안에 위치하고 있어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고 해요. 그러나 특별한 일이 없다면 출입을 허락하니, 꼭 한번 들러 보세요!
봄이면 저수지 둑에 삼각대를 세운 포토그래퍼들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데요. 겨울의 용유지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저수지 주변과 목장의 설경을 담으려고 이곳을 찾는 분들이 많죠. 실제 용유지 앞에 서면 작은 규모에 놀랄지도 모르지만 눈에 보이는 풍경을 넘어 저수지 반대편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거에요~
봄날 화사함을 뽐내던 벚나무 가지에는 소복하게 눈이 쌓이고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나란히 줄지어선 눈길도 낭만적이죠. 그냥 그 어디에 서 있기만 해도 멋진 그림이 됩니다. 연인과 함께한다면 삼각대는 필수! 온통 하얗게 펼쳐진 세상을 배경으로 삼각대를 이용해 멋진 인생샷 한장 남겨보세요 ^^
나오는 길에 완만한 능선을 하얗게 뒤덮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겨울목장과 호수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마치 달력 속에서나 본 듯한 멋진 일몰 풍경 또한 눈 앞에서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랍니다.
위치: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찾아가는 방법: 서산 나들목에서 647번 지방국도 개심사 해미 방향으로 이동
3. 겨울철 연인들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 데이트 스팟, 제이드가든
마지막 설경 명소는 강원도 춘천의 동화 속 마을, 숲 속의 작은 유럽 제이드가든입니다. 이곳은 눈내린 겨울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그겨울, 바람이 분다> 촬영스팟으로도 이미 잘 알려진 곳인데요. 특히 눈 내린 날에 여행가고 싶지만 꽁꽁 얼어붙은 산길에서의 등산이 꺼려지거나 스냅사진 촬영지 찾으시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해 드려요.
2011년에 오픈한 제이드가든은 춘천시에 속하지만 가평군에서도 가까워 겨울철 서울근교 가족, 연인들을 위한 여행코스로도 제격인데요. 가평역을 지나 굴봉산역에 도착하시면 제이드가든까지 왕복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한 시간마다 운행된다고 하니 당일치기 데이트 스팟으로도 문제 없겠죠?
제이드가든 수목원은 나무내음길, 단풍나무길, 숲속바람길의 3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취향 혹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편하게 거닐 수도 있고요. 이 가운데 숲속바람길은 유모차나 휠체어의 출입도 문제없다고 하니 어린 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에게도 추천해요. 새하얀 눈이 소복이 내리면 제이드가든 전체가 더욱 이국적인 동화 속 모습을 자랑하며 아름다움을 뽐내기 시작합니다.
눈 내린 겨울철 이곳을 방문하시면 다른 계절보다 좀 더 한가롭고 운치가 있어 발자국 남기며 사진찍기에 참 좋아요. 이쯤 되면 푸른 수목원 또한 봄가을 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도 찾기 좋은 곳임이 분명해지는데요. 눈에 발자국 한가득 남기며 제이드가든 한 바퀴 둘러보며 설경 감상하고, 사진도 맘껏 담으셨다면 이어서 실내 레스토랑과 카페도 이용해보세요.
춘천의 대표먹거리 닭갈비 막국수 정식을 비롯해, 연잎의 향을 그대로 담은 연잎 밥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제이드 돈까스까지 모두 제이드가든 내 레스토랑에서 즐겨보시죠 :) 식사 후엔 따뜻한 허브티 한잔과 함께 기념품샵에서 각종 허브 제품과 귀여운 인형들도 구경해 보시고요!
위치: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산 111번지 (햇골길 80)
전화: 033) 260-8300
시간: 연중무휴 / 매일 9:00 ~ 17:30 / 입장마감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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