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찜과 해물탕에 들어가는 미더덕. 오도독 씹히는 식감과 향긋한 바다내음이 일품인 미더덕은 4월의 제철음식이죠.
근데 여러분이 그동안 먹었던 미더덕이 어쩌면 미더덕이 아니라 오만둥이(오만디)일 수도 있습니다. ㅎㅎ 오만둥이가 뭐냐고요?
미더덕을 닮은 오만둥이, 어떤 차이가?
미더덕과 오만둥이는 같은 장소에서 양식을 하기 때문에 보통 구분하지 않고 그냥 미더덕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생김새가 비슷할 뿐 엄연히 다른 생물입니다. 미더덕과 오만둥이는 꼬리의 유무를 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는데요.
미더덕은 배에 꼬리가 있지만, 오만둥이는 꼬리가 없습니다. 또, 오만둥이는 미더덕보다 크기가 크고 미더덕과 달리 껍질까지 먹을 수 있죠.
사실 미더덕은 골칫덩이였다?
미더덕은 원래 어촌에서도 잘 먹지 않았고 다른 해산물 양식을 방해하는 골칫덩이로 여겨졌습니다. 지금의 뉴트리아처럼 퇴치 작업도 했다죠.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미더덕의 껍질을 얇게 벗긴 뒤 통째로 먹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미더덕에 대한 인식이 획기적으로 바뀌게 된 것이죠.
그때가 70년대 중반 정도입니다. 즉 그전에는 너무 질긴 껍질 때문에 미더덕은 잘 먹지 않았고 오만둥이만 주로 먹었습니다. 지금은 그 지위가 역전됐지만 말이죠.
지금도 아귀찜이나 해물탕에 미더덕이 들어간 것 보다 오만둥이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먹었던 습관이 있기 때문이죠.^_^
미더덕의 건강 효능 6가지
바다에서 나는 더덕이라는 뜻을 가진 미더덕은 불포화지방산 EPA와 DHA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성인병 예방에 좋습니다. 또 기억력 향상, 혈중콜레스테롤 감소, 노화억제 등의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이죠? 고혈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는데요. 게다가 미더덕은 100g당 열량이 23칼로리에 불과해 살 찔 염려도 없습니다. 바다의 건강식이죠.
미더덕 손질법
미더덕은 황갈색 혹은 붉은색일수록, 통통하고 향이 강한 것일 수록 좋은 것인데요. 딱딱한 쪽이 몸쪽으로 오도록 길게 잡고 칼집을 세로로 쭉 그으면 벌어지면서 똥이 나옵니다. 물을 뺀 미더덕은 소금물로 여러 번 깨끗하게 씻어 사용하고 껍질은 까서 속만 먹습니다.
미더덕은 탕, 찌개, 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죠. 제철 미더덕은 회로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미더덕으로 만든 요리 중에서는 마산지방의 미더덕찜이 가장 유명하다죠.
그리고 미더덕으로 뭔가 해먹고 싶은데 요리하기 귀찮다면 라면에 넣어도 깊은 국물 맛이 납니다.
이른바 미더덕 라면!
예전에 해먹었던 미더덕 라면입니다. 작은 녀석들을 골라서 라면에 넣어 끓여 먹으면 국물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_^ 민물새우라면, 홍게라면, 오징어라면 다 먹어봤지만 또 다른 느낌의 고급진 시원한 맛이 나니까. 여러분도 한 번 잡솨 보세요.
마지막으로 각종 요리에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되는 미더덕은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해산물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미더덕을 먹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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