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구역 확대와 부정적인 시선의 증가로 인해 담배를 자유롭게 필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특히 실내에서는 흡연이 거의 불가능해짐에 따라 오롯이 본인만의 공간인 차 안에서 운전 중 담배를 피우는 걸 선호하는 흡연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 중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사실 과거에는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 흔적이 바로 우리가 흔히 USB 충전이나 블랙박스 전원 공급을 위해 사용하는 시가잭입니다. 시가잭은 원래 말 그대로 담배에 불을 붙이는 라이터 용도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가잭 라이터 대신 USB 충전기가 지급되고 있으며 라이터보다는 다른 전자 기기들의 전원을 공급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에는 차량 내 흡연이 지양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1. 3차 흡연의 피해가 반드시 발생한다.
본인이 피는 것을 1차 흡연, 간접흡연을 2차 흡연이라고 한다면, 담배의 독성 물질에 의한 피해를 3차 흡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담배를 태우게 되면 유해 물질들이 기체 형태로 발생하게 되고 이것들은 먼지나 벽에 달라붙게 됩니다. 특히 니코틴은 먼지와 실내 표면에 잘 들러붙으며, 이렇게 잔존한 니코틴은 아질산과 같은 다른 기체와 접촉해 독성이 강한 1급 발암 물질을 ‘니트로사민’을 생성합니다.
자동차 실내는 좁고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이기 때문에 이러한 잔존 물질이 생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운전 중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고 담배를 피운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담배 연기가 100%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담배 재가 실내 구석구석에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때문에 운전 중 담배를 오래 핀 차량에서는 발암물질이 나오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가족이나 다른 사람이 타고 있을 때는 담배를 태우지 않는다고 해도, 나도 모르게 3차 흡연의 피해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2. 차량 인테리어가 손상된다.
운전 중 흡연은 사람의 건강뿐만 아니라 차량의 인테리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운전 중 실내로 유입되는 바람으로 인해 담배 재우는 차량 구석구석으로 날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날린 담배재들은 실내를 그을리기도 하며(속칭 담배빵), 시트, 에어컨, 도어트림 등의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를 오염시킵니다. 또한 담배 연기로 인해 착색되어 얼룩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오염으로 인해 담배에 찌든 내가 날 경우 전문 업체에게 맡겨서 실내 클리닝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 비용은 수십만 원에 이르기도 합니다. 또한 아무리 실내 클리닝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완전히 복구할 수는 없습니다.
3. 중고차 가격이 떨어진다.
오랜 기간 실내에서 흡연을 한 차량은 냄새가 심하게 나고 실내가 손상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당연히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냄새가 날 경우 실내 클리닝 가격만큼 차감되는 것은 물론이고, 담뱃재로 인해 구멍이 나는 등 손상이 있으면 이 비용은 더욱 올라가게 됩니다. 또한 냄새가 너무 심하면 차량 판매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4. 담배꽁초를 밖에다 버리면 벌금이 부과된다.
택시나 버스 운전자가 아닌 일반 운전자들이 운전 중에 담배를 피우는 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차량 밖으로 꽁초를 버리게 되면 도로교통법에 의해 벌금 5만 원이 부과됩니다. 도로에 담배재를 터는 것 역시 엄밀하게 보면 범칙금 부과 대상이지만 이렇게까지 엄격하게는 단속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차 안에 재떨이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흡연자들이 냄새가 싫어서, 도로니까 불은 안 나겠지라는 마음으로 밖에다 꽁초를 휙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차량에 블랙박스가 있는 만큼 담배꽁초를 도로에 함부로 버리다가는 신고로 인해 벌금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5.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위험할 수 있다.
운전 중 흡연을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운전 중 담배와 라이터를 찾고 불을 붙이는 행위는 운전에 대한 집중력을 상당히 떨어뜨립니다.
특히 운전 중 담배에 불을 붙이려면 전방 시야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고속 주행 중 담배에 불을 붙이는 행위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뿐만 아니라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 보통 한 손으로만 운전을 하는 데, 이 역시 급박한 상황에 대처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흡연자들은 오랜 운전으로 인한 피로나 졸음을 쫓기 위해서 담배에 불을 붙이기도 하는데 오히려 이렇게 집중력이 떨어져 있을 때 담배로 인해 사고가 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사실 예전에는 담배에 대해 이렇게 부정적인 시선도 없었고, 운전 중 담배를 피우는 행위가 낭만적으로 인식되기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담배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면서 운전 중 흡연은 더 이상 낭만적이라기보다는 야만적으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또한 시내 주행 중 흡연은 신호 대기 등 정차 시 냄새로 인해 주변 차량의 얼굴을 찌푸리게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애연가는 담배 연기가 그렇게 괴롭다면 배기가스는 어떻게 참냐고 하기도 하는데, 배기가스는 배기가스고 담배 연기는 담배 연기입니다.
담배는 기호 식품인 만큼 흡연은 죄악이 아니고, 금연이 의무는 아닙니다*. 하지만 운전 중 흡연은 필연적으로 나와 가족들의 건강, 타인에 대한 매너, 차량 유지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양하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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