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 미국 뉴욕 한복판 센트럴파크에 있는 동물원에서, 어린이들이 북극곰에게 물려 죽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 사고를 놓고 아이들을 비판하는 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푸에르토리코 출신이었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교육받지 못한 어리석은 아이들이 맹수 옆에서 까불다가 죽음을 자초했다’는 것이 당시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었죠.
하지만 철학자인 움베르트 에코는 달랐는데요. 대중매체가 곰돌이 푸우처럼 동물을 인격화하고 아이들의 친구 같은 존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라고 소신을 밝힙니다. 이런 사례는 사실 어른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실상은 위험한데 어른들도 천상 귀엽고 착한 동물로만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엽다고 만졌다간 우리를 죽일 수도 있는 귀요미 동물을 소개합니다.
1. 슬로우 로리스
슬로우 로리스는 커다란 눈과 작은 몸집, 조신한 몸가짐(?)이 매력인 동물입니다. 동물계의 신하균이랄까요. 귀욤귀욤한 외모로 서식지인 동남아 현지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반려동물로 인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잘 몰랐던 사실인데요. 슬로우 로리스 팔꿈치 안쪽에는 독을 방출하는 기관이 달려있습니다. 위협을 받으면 독소를 입안에 넣고 타액을 섞어 물어 버리죠. 매우 고통스럽고 심하면 아나필락시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애완동물로 거래할 때는 이빨을 모조리 제거합니다. 알고 보면 불쌍한 녀석이죠.
2. 다람쥐
다람쥐는 보통은 공격적이지 않고 도시의 공원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만나면 먹이를 주고 싶을 만큼 귀엽지만 되도록 그러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일단 화가 나면 눈 깜작 할 새에 여러분을 물 수 있거든요. 물리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다람쥐에게 물리면 살모넬라, 뇌염, 광견병을 포함해 수많은 질병에 걸릴 수 있죠. 겨우 다람쥐한테 물린 걸 가지고 호들갑이야 하다가 죽을 수 있습니다.
3. 오리너구리
오리너구리는 특이하고 귀여운 외모에 비해, 뒷발에 신경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 자체는 사람에게 그리 치명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물가에서 오리너구리에 긁히면 큰일 날 수 있습니다. 몸이 마비되어 익사할 수 있거든요.
4. 푸른 고리 문어
우리나라 제주도에도 출몰하여 화제가 됐던 푸른 고리 문어입니다. 크기가 밤송이보다 작고 약하며 모습이 귀여워 보이는데 역시나 맹독을 품고 있습니다. 이 문어 때문에 사망한 사람들은 대부분 신체마비와 구토 호흡곤란이 시작될 까지 이를 잘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응급처치가 늦어져 많이 죽는다고 합니다. 해독제도 없고요. 몸 표면만 만져도 독에 중독될 수 있으니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5. 독화살 개구리
독화살개구리입니다. 사진을 확대해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상당히 쪼끄맣고 귀여운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런 귀엽고 예쁜 모습에 속았다간 비명횡사하기 딱 좋아요. 중남미에 정글에 서식하는 녀석인데요. 인디언들이 전쟁이나 사냥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중남미 쪽으로 여행을 가실 분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동물보다 더 위험한 자동판매기
위의 동물들보다 더 위함할 수 있는 게 자동판매기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상어에 물려 죽는 것보다 자동판매기에 깔려 죽는 사람이 6배 더 많거든요. 일단 자판기 덩치도 큰데, 물건이 안 나온다고 마구 흔들다가 많이들 깔려 비명횡사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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