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리말이라 생각하는 말 중에 사실 일본식 표현이 많습니다.
'~에 대하여'와 '애매하다' 그리고 '땡땡이 무늬' 같은 표현은 모두 일본식 표현입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어임을 알면서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표현들도 많은데요. 이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어 표현 대부분은 과거 일제 강점기의 잔재입니다. 이에 자주 사용하는 일본어 표현 8가지를 짚어주니, 잘 확인해보고 올바른 우리말 쓰기를 노력합시다.
1. 애매하다
'애매하다'는 일본어 '曖昧(아이마이)'를 그래도 읽고 쓴 표현이다. 우리는 흔히 '애매모호'하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는 같은 의미가 중복된 표현이다.
'애매하다'라는 표현 대신 '모호하다'라는 우리말이 있으니 그것을 사용하자.
2. ~에 대하여
'~에 대하여'는 일본어의 '~に?して(니 타이시테)'를 직역한 표현으로, 우리말에는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해당 표현 대신 '에/에게' 또는 '을/를' 등의 조사로 바꿔 쓰면 된다. 가령 "일본말 표현에 대하여 소개합니다"가 아닌 "일본말 표현을 소개합니다"를 쓰는 게 좋다.
3. ~의 경우
'~의 경우'는 일본어 '~の ばあい(노 하바이)'의 번역 투로 파생된 표현이다.
이 표현은 '~의 경우' 대신 '은/는'을 바꾸면 더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말 표현의 경우는~"이 아닌 "일본말 표현은~"이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4. 고참
군대에서 자주 사용하는 '고참'은 일본어 'こさん(고산)'을 우리식으로 읽은 것이다. 고참이 아닌 '선임'이 올바른 우리말 표현이다.
5. 왔다리 갔다리
'왔다리 갔다리'는 망설이는 모습을 나타내는 의태어 같지만 일본어의 조사 '~たり(타리)'와 결합한 표현이다. 실제로 '~다리'는 왔다리갔다리 말고는 사용되는 표현이 없다.
따라서 '왔다리 갔다리'가 아니라 '왔다 갔다'로 말하는 게 좋은 우리말 표현이다.
6. ~에 다름 아니다
'~에 다름 아니다'는 일본말 '~にほかならない(니호카나라나이)'에서 따온 표현이다. 우리말에는 서로 견주어 보아 다른 점이 없다는 뜻을 지닌 '똑같다'와 '다름없다'는 있지만, '다름 아니다'라는 말은 없다.
따라서 '~에 다름 아니다'는 '~와/과/이나 다름없다'로 고쳐 써야 한다.
7. 땡땡이
동그란 모양 무늬를 말할 때 일컫는 '땡땡이'는 일본어 '点点(텐텐)'을 우리식으로 읽은 것이다.
'땡땡이'는 우리 말에선 '물방울'로 순화해 표현할 수 있다. 즉 땡땡이무늬가 아닌 물방울무늬라는 말을 사용하는 게 어떨까.
8. ~로 인하여
'~로 인하여'는 일본어 '~によって(니 욧테)를 직역한 말이다.
문장에 '~로 인하여'가 사용됐을 때는 고민 말고 '인하여'를 삭제하면 된다. "일본말 표현으로 인하여 ~"가 아닌 "일본말 표현으로 ~"라고 해도 어감이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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