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옷, 빨지 않고 그냥 입는 분 많으신가요?
저 같은 경우는 새 옷을 사면 구겨진 것만 다리질해서 바로 입는 편입니다. 왜냐면 옷은 세탁할수록 망가진다고 보거든요. 특히 청바지 같은 건 빨고 나면 처음 형태로의 유지가 안되서 그 핏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물이 빠지면 새 옷 느낌이 덜 하잖아요. 그 새옷 특유의 냄새(?)도 좋고요. 근데 이렇게 새 옷을 빨지 않고 그냥 입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새 옷을 '안 빨아' 입으면 우리 몸에 벌어지는 일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봤는데요. 새로 산 옷을 빨지 않고 입는 행동이 피부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합니다.
피부과 의사이자 미국 콜롬비아대 교수인 ‘도날드 벨시토 박사’의 말에 따르면요. 의류는 생산·유통 과정에서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되기 때문에 처음에 최소 1번 빨고 입어야 한다고 합니다.
사실 일반인은 의류 제조공정에서 어떤 화학물질이 사용되는지 잘 모르는데요. 우리가 입는 대부분의 옷은 '합성섬유'로 만들어지는데 생산과정에서 '아조아닐린'과 '포름알데히드 수지'라는 대표적인 2가지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사용된대요.
'아조아닐린'은 옷의 색을 내는 염료인데요. 대개 세탁을 한번만 해도 없어지지만, 세탁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피부에 건조함, 가려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심한 경우 피부발진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특히 겨드랑이 같이 땀이 많이 나고 마찰이 잦은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또 우리 몸에서 ‘목’도 땀이 많이 나고 마찰이 잦아서 새 옷을 입었을 때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쉬운 부위라고 합니다.
1급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 수지'는 면·폴리에스테르 혼방직물에 주름과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방지하는 방부제 용도로 사용되는데요. 이 또한 한 번의 세탁으로 없어집니다.
근데 안 빨고 바로 입으면 발진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자극성,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어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포름알데히드 수지'를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죠. 참고로 포름알데히드는 국제 암 연구기구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된 성분입니다.
2010년 행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실태 조사에 따르면요. 시판되는 의류 일부에서 포름알데히드 수지가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국민안전에 엄격한 미국에서도 이 정도인데 다른 나라들은 오죽할까요?
신생아, 아기옷은 안전할까?
사실 다 큰 어른이야 어느정도 면역이 있다지만 아기들은 그렇지 않죠. 그래서 아이옷은 구입시 유해물질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유기섬유 인증인 GOTS와 OCS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 인증을 받으려면 오가닉 코튼이 사용되야 하며 유해화학물질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신생아 아기옷은 안전합니다. 근데 어딜가다 꼭 얌체족들이 있어요. 이런 인증마크를 허위로 가져다 쓰는 아기옷 판매업체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국생산 아기옷에서 호르몬 방해물질이 나온 적도 있고요. 이런 양심불량업체가 있어서 아기옷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겉외투는 그냥 입어도 나머지는 빨아서 입자
이런 몰랐던 내용을 알고 나니, 귀찮아서 매장에서 옷을 사고 바로 입었던 기억들.. 그리고 새 옷 느낌이 줄어든다고 그냥 입었던 걸 반성하게 되네요. 특히 여름옷은 한 장만 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맨살에 직접 닿잖아요. 어쩌면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속옷이나 내의처럼 맨살에 닿는 의류는 가능하면 빨아서 입는 게 좋다는 걸 저도 알고 있었지만, 딱히 신경쓰진 않았습니다. 문제가 있던 적도 없고요. 하지만 나이가 드니까 몸이 예전같지 않아요. 아시다시피 건강한 사람도 스트레스나 피로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선 작은 자극으로도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잇죠.
코트나 점퍼같은 겨울옷은 그냥 입어도, 나머지 피부에 가까이 착용하는 옷들은 꼭 빨아서 입는 게 건강에 좋지 않을까 싶어요. 새 이불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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