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내년까지 두고 먹을
고추를 부모님이 보내주세요.
부모님이 은퇴하시고 고향에서 소소하게
고추 농사를 지으시거든요.
고추를 키우고 말리시는데
두 가지 방법으로 고추를 말리세요.
하나는 전통적인 태양초 고추,
햇빛에 말려요.
다른 하나는 건조기를 이용해요.
고추 수확하고 말릴 때 비가 자주오거나
흐려서 제대로 말리지 못하고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많아서 건조기에 넣고 말려요.
편한 건 건조기가 편한데
맛은 확실히 태양초가 으뜸이에요.
말리고 나면 냄새가 틀려요~
태양초는 냄새가 달아요.
매운 게 아니라 단내가 나요.
건조기 고추는 매운내가 나요.
아쉽지만 단내는 약해서 거진 안나요.
매운 냄새가 더 강해요.
이건 건조기에 말린 고추인데요.
건조기에 고추를 말리면 타는 게 좀 많아요.
요런식으로 검게 타요.
맛은 문제 없는데 갈고 나면
고추가루 색이 좀 검고 탁하데요.
태양초와 건조고추 차이는
꼭지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태양초는 꼭지가 노래요.
노랑색 황금색 똥색~
건조고추는 녹색입니다.
부모님은 100% 태양초 고추로 말리시는데,
다른 고추농사 짓는 분들은
여러 방법으로도 말린다고 해요.
100% 건조기에서 말린 고추
건조기 반 / 햇빛 반
비닐하우스 옆 열고 말린 고추
비닐하우스 반 / 햇빛 반 등등..
말릴 때 이렇게 반반씩 말려놓고
팔 때는 태양초 100%라고 속여 파는
사람들도 있데요.
근데 맛은 확실히 태양초 고추가 풍미가
좀 더 난다고 해야 하나요?
집에서 떡볶이 같은 거 해 먹으면
맛이 더 좋은 느낌이 나는데
모르고 먹으면 다 똑같은 듯 합니다.
실제로 태양초 고추는 말리는데
품이 엄청나게 들기 때문에 일반인이
진짜 100% 햇빛으로만 자연건조한
태양초를 사 먹는 건 불가능하시데요.
직접 말려 먹는 거 아니면요.
말리다 보면 탄저병 걸린 고추는
위에처럼 하얗게 변한데요.ㅠ.ㅠ
부모님이 귀향하시고 직접 겪어보니
벼농사보다 더 힘든 게 고추농사래요.
뭐 밭농사가 다 힘들긴 하지만요.
그리고 건조기에서 반 말리고
햇빛에 반 말린 것도 꼭지가 노랗게
나오기 때문에 엄청난 미각의 소유자가
아니면 진짜 태양초와 맛 구분은 힘들데요.
여하튼 꼭지가 노란 것을 사면
태양초 고추일 확률이 높아요.
단내가 나는 것도 맡아보시고요.
반반씩 말린 것도 결국 태양빛에 말리는
과정은 똑같이 거치긴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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